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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힘차게 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난 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채 의욕을 불태우는 시기다.
그러나 이는 강정호가 정상적인 신분일 때의 시나리오다. 현실은 다르다. 이미 강정호는 지난해부터 연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재판까지 받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앞서 저지른 2번의 음주운전 경력이 치명타였다. 이로 인해 취업비자가 거부당해 2017시즌에 미국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로서도 이 때의 상태에서 그다지 바뀐 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서 범죄 경력이 있는 강정호에게 취업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다. 엄격히 강화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이민 및 비자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금까지 피츠버그 구단은 꾸준히 강정호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애를 써 왔다. 그가 2015~2016시즌에 보여줬던 기량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주요 전력 중 하나였다. 그래서 강정호를 어떻게든 팀에 합류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컴백이 가져올 전력 상승 요인을 기대한 까닭이다.
이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해 이미 현실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강정호의 대체자원 확보와 비용 절감의 양 측면에서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해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제한 선수로 지정하고 연봉 지급을 중단했다. 부상 외의 이유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할 순 없다는 이유다. 이 덕분에 2017년 연봉 275만달러에 대한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올해도 여전히 제한 선수로 분류할 듯 하다. 피츠버그 구단은 또 300만달러를 아낄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유지하다 2019년에 바이아웃 옵션을 사용하면 25만달러만 주고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더 이상의 손실을 감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