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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오가 2016년의 찬란한 성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두산과 다음 시즌 함께할 외국인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다. 비교적 린드블럼은 계산이 되는 선수다. KBO리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뛴 3시즌 동안 2015~2016시즌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강속구 피쳐로 구속이 워낙 빨라 '긁히는' 날에는 쉽게 칠 수 없는 묵직한 공을 뿌린다.
물음표가 더 큰 것은 후랭코프다. 두산이 새로운 투수를 데리고 온다고 했을 때, 후랭코프의 이름만 듣고 누군지 아는 관계자는 없었다. 그만큼 잘 알려져있지 않은 선수다. 그도 그럴 것이 8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고,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1경기가 전부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경험이 많지는 않다. 통산 266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70경기.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전향을 했고,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두산이 파악한 후랭코프의 장점은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 마이너리그에서 63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35개만 허용했다. 선발로 주로 뛴 올 시즌에도 166⅔이닝 동안 119탈삼진 47볼넷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그라운드/플라이볼 비율도 1.40을 기록할만큼 땅볼 유도 능력이 좋기 때문에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두산 내야진과의 수비 조합도 기대해볼만 하다.
물론 린드블럼-후랭코프 새 조합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 조합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2016시즌 각각 22승, 18승으로 40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당시 두산이 압도적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017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이 다음 시즌 설욕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남아있는 물음표를 지워줘야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