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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2018년 화두는 '건강함'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부상과 복사근(옆구리) 부상이 클럽하우스를 뒤덮었던 2017년을 뒤로하고 베스트 멤버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한화 구단은 최근 트레이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손봤다. 트레이닝 코치와 트레이너의 역할을 이분화하고 서산 2군캠프 뿐만 아니라 대전구장 내 재활센터 기기도 확충했다.
올해 한화 야수중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윌린 로사리오(119경기), 양성우(118경기), 송광민(117경기), 하주석(111경기), 정근우(105경기), 최재훈(104경기) 등 6명에 불과하다. 주전 야수라면 144경기에서 120경기 이상은 뛰어야 한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을 경험했고, 시즌 막판 순위가 굳어진 뒤에는 목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양성우는 4월 야간 술자리 내부 징계로 2군을 다녀왔다. 송광민과 하주석은 허벅지 부상, 정근우는 팔꿈치 통증, 최재훈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한달 넘게 쉬었다.
투수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권 혁은 팔꿈치 통증, 송창식 역시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100%가 아니었다. 정우람을 제외하고 불펜 투수 상당수는 건강에 대한 불안요소를 안고 시즌을 치렀다.
한화의 주전력은 30대 베테랑들이다. 야수 중 20대 주전 선수는 하주석(23) 양성우(28) 최재훈(28) 정도 밖에 없다. 김태균(35) 정근우(35, 내부FA 협상중) 송광민(34) 이성열(33) 최진행(32) 이용규(32)가 내년에도 상위타선을 구성하게 된다. 세월과 함께 부상 가능성은 점진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 통설이다.
마운드도 확실한 선수들은 30대가 많다. 권 혁(34)과 송창식(32)은 여전히 불펜 필승조를 담당해야 한다. 박정진(41, 최고령 FA협상중)도 왼손 원포인트로 분명한 역할분담조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다치진 않는다. 최근에는 선수 생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30대 중후반 선수들도 잘만 관리하면 관록과 경험으로 젊은 선수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같은 팀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베테랑들의 체력안배와 부상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전술훈련과 병행할 것이다. 우리팀 베테랑들은 성실하다. 몸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피할수 없는 부상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올시즌 베스트로 라인업을 짠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베스트 전력 경기가 대폭 늘어나야 한화의 가을야구도 가능해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