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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친화형 홈 구장에서 조쉬 린드블럼의 약점이 사라질 수 있을까.
린드블럼은 빠르고 강한 공을 뿌리는 '파워형' 투수다. 하지만 단점은 피홈런이다. 공은 빠르지만 실투가 잦고, 또 빠른 공이 정직하게 들어오니 강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또다른 '파워형' 투수 헨리 소사(LG)도 피홈런이 많은 편인 것을 보면 연관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5시즌 210이닝을 소화하면서 28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피홈런 부문 공동 3위 투수가 됐다. 다음해인 2016시즌에는 이닝이 177⅓이닝으로 줄었지만, 똑같이 28개의 홈런을 내주면서 최다 피홈런 투수가 됐다. 시즌 도중 복귀한 올해에도 72⅔이닝을 던지면서 10개의 홈런을 맞았다. 9이닝당 홈런 허용율이 지난해 1.42, 올해 1.20이다. 홈런을 적게 맞는 투수 중 한명인 두산 장원준의 9이닝당 홈런 허용율이 0.60~0.70 이내를 오르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높은 수치다.
물론 그동안 린드블럼이 잠실에서 큰 재미를 본 것은 아니었다. 최다 피홈런 시즌이었던 2016시즌에 잠실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7.40으로 부진했다. 실점율이 높았다. 그나마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20⅔이닝 동안 2피홈런으로 시즌 전체 성적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었다는 사실. 또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 소사가 목동 구장을 홈으로 썼던 넥센 시절 9이닝당 1.30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LG 이적 이후 0.5개까지 떨어진 것을 봐도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린드블럼과 장원준이 선발진 중심을 잡아주길 원한다. 최소 두사람이 문제 없이 돌아가줘야 나머지 로테이션도 원활해진다. 린드블럼의 약점인 피홈런만 줄어든다면, 더욱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