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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in 잠실구장, 피홈런 약점 정말 사라질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2-28 09:39


조쉬 린드블럼. 스포츠조선DB

투수친화형 홈 구장에서 조쉬 린드블럼의 약점이 사라질 수 있을까.

올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은 이달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리면서 몇몇 구단의 영입전이 발발했고, 결국 두산과 총액 145만달러(약 1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롯데에서 3시즌을 뛰었으니 린드블럼의 KBO리그 환경 적응이나 타자 파악에 있어서는 의심이 없다. 검증된 선발 자원이기 때문에 두산도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린드블럼을 영입한 것이다. 다만 새로운 홈 구장인 잠실과 린드블럼이 어떤 궁합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린드블럼은 빠르고 강한 공을 뿌리는 '파워형' 투수다. 하지만 단점은 피홈런이다. 공은 빠르지만 실투가 잦고, 또 빠른 공이 정직하게 들어오니 강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또다른 '파워형' 투수 헨리 소사(LG)도 피홈런이 많은 편인 것을 보면 연관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5시즌 210이닝을 소화하면서 28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피홈런 부문 공동 3위 투수가 됐다. 다음해인 2016시즌에는 이닝이 177⅓이닝으로 줄었지만, 똑같이 28개의 홈런을 내주면서 최다 피홈런 투수가 됐다. 시즌 도중 복귀한 올해에도 72⅔이닝을 던지면서 10개의 홈런을 맞았다. 9이닝당 홈런 허용율이 지난해 1.42, 올해 1.20이다. 홈런을 적게 맞는 투수 중 한명인 두산 장원준의 9이닝당 홈런 허용율이 0.60~0.70 이내를 오르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높은 수치다.

두산의 홈인 잠실 구장은 타자친화형인 롯데의 홈인 사직 구장에 비해 투수들이 좋아하는 구장이다. 실제로 좌95m-중118m-우95m인 사직 구장보다 좌100m-중125m-우100m인 잠실 구장의 크기가 크다. 좌-중-우 모두 5m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제 거리 뿐만 아니라 관중석이 내외야 고르게 높아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투수들이 심리적으로도 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그동안 린드블럼이 잠실에서 큰 재미를 본 것은 아니었다. 최다 피홈런 시즌이었던 2016시즌에 잠실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7.40으로 부진했다. 실점율이 높았다. 그나마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20⅔이닝 동안 2피홈런으로 시즌 전체 성적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었다는 사실. 또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 소사가 목동 구장을 홈으로 썼던 넥센 시절 9이닝당 1.30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LG 이적 이후 0.5개까지 떨어진 것을 봐도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린드블럼과 장원준이 선발진 중심을 잡아주길 원한다. 최소 두사람이 문제 없이 돌아가줘야 나머지 로테이션도 원활해진다. 린드블럼의 약점인 피홈런만 줄어든다면, 더욱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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