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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남은 자리는 딱 하나다. 바로 이승엽이 은퇴해 비게 되는 지명타자 자리다.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인 올해도 24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이승엽의 빈 자리를 채울 지명타자감만 구한다면 삼성 타선도 다른 팀과 비교해 전혀 밀릴 게 없다.
구성상 5번 내지 6번 자리에서 어느정도 중장거리포를 쏘아줄 타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삼성이 이 마지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부에 눈을 돌렸다는 얘기도 있었다. FA 자격을 얻은 채태인, 최준석 영입설이 업게에 소문으로 퍼졌다. 두 사람 모두 수비, 주루 등에서 약점이 있지만 방망이만 놓고 보면 장타력이 있어 지명타자감으로 괜찮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듯이 라이온즈파크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어, 삼성의 영입 소문이 그럴싸하게 포장됐다.
일단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먼저 베테랑으로는 박한이와 조동찬이 유력 후보다. 박한이는 안정성 측면에서 최고지만, 장타 생산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조동찬은 올시즌 10홈런을 때렸다. 무릎이 안좋으니 수비 부담을 줄이고 지명타자로 들어가는 게 괜찮을 수 있다. 수비도 2루보다 1루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프가 풀타임 1루 수비를 할 수 없으니, 지명타자로 뛸 때 1루수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예쪽은 최원제가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입단한 좌타 거포 유망주다. 장타력이 뛰어나 모양새는 가장 좋아 보인다. 다만, 기회가 왔을 때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듯.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영입한 이성곤도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이성곤의 힘이라면 라이온즈파크 외야는 충분히 넘어가는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