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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서 2년간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의 이적 소식이 지난 9일 전해졌다. 복수의 일본언론과 미국 언론이 동시에 발표했다. 행선지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연봉 4억엔(약 40억원), 2년 계약에 최대 800만달러(약 88억원)를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사리오는 한동안 한화의 외국인타자 전설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 자기관리, 팀에 대한 헌신, 동료에 대한 배려가 특별했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는 만 27세였던 지난해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주전포수로 한시즌 28홈런을 때린 적이 있는 거포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에서 447경기를 뛰며 타율 2할7푼3리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다.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이미 유명인사.
로사리오는 성실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매일 오전 쉼없이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만 17세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거르지 않고 개인훈련을 했다. 리그에 상관없이 독하게 지킨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이상군 감독대행, 박종훈 단장, 구단 프런트 직원 등 매일 아침 몸을 단련하는 로사리오를 보고 놀란 이가 한 둘이 아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매사 흐트러지는 법도 없었다. 한화의 몇몇 어린 선수들도 로사리오의 몸관리에 자극을 받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을 올렸다.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컸지만 팀이 원하면 1루수도 보고, 외야수 준비를 위해 글러브도 챙겼다. 올해 알렉시 오간도의 등판때 포수마스크를 쓸 당시 팀동료들로부터 약간의 오해를 샀다. 로사리오는 라커룸에서 직접 동료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진심을 전달했고 오해는 말끔히 풀렸다. 동료들 사이에 인기가 참 좋았다.
중남미 선수들이 다혈질이고 불성실하다는 것은 선입견일 뿐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로사리오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제2의 로사리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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