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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떠나 새팀 찾는 린드블럼, 두산행 급물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2-09 21:17



조쉬 린드블럼의 새 행선지는 두산 베어스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알렸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대체 선수로 롯데에 돌아와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공헌했다.

롯데는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에이스 역할을 했을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재계약 소식이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달 30일 린드블럼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겠다는 황당한 발표를 했다. 소속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앞두고, 보유권을 풀어주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롯데는 시즌 도중 급한 상황에서 데려오다 보니, 린드블럼이 원하는대로 계약 조건을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린드블럼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선수 본인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했다.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하는 건, 다른 구단과도 협상하며 더 좋은 조건 속에 팀을 고를 상황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롯데에 충성심이 높아보였던 린드블럼이기에 진짜인가 했다. 다른 무언가의 이유가 있나 했다. 하지만 결국 최종 결렬 소식이 알려졌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미국 복귀도, 일본 진출도 아닌 한국 다른 팀과의 계약을 추진한다고 했다.

아직 외국인 투수 구성이 끝나지 않은 구단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였다. 린드블럼 영입 후보 팀들을 압축해볼 수 있다. 일단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레다메스 리즈 중 2명을 택하겠다는 LG는 제외다. NC는 "린드블럼은 영입 후보에 없다. 2~3명의 다른 선수들을 놓고 최종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유력 후보 구단은 삼성과 kt였다. 두 팀 모두 1선발이 필요했고, 한국 무대 검증을 마친 린드블럼은 안성맞춤 카드다. 팀 아델만을 영입한 삼성, 그러나 린드블럼 영입 가능성은 낮다. 삼성 관계자는 "처음 린드블럼이 시장에 나온다고 했을 때 관심이 있었던 건 맞다. 하지만 지금은 영입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한국에서 뛴 경험이 없는 새로운 투수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t도 린드블럼에 대한 관심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kt의 경우 "기존 투수이던 돈 로치와 한국 경험이 없는 새 후보, 그리고 린드블럼까지 3명의 선수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이 최우선 후보는 아니라고 했고, 어떤 선수와 계약을 하든 그룹과 구단 내부 사정상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급부상한 후보가 바로 두산이다. 두산은 오랜 기간 함께 뛴 더스틴 니퍼트와 사실상 결별하는 분위기다. 니퍼트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힘들고, 그의 내구성에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린드블럼이 나타났다. 니퍼트에 책정한 몸값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다면 린드블럼이 나은 카드일 수 있다. 롯데에서 뛸 때는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허용하는 피홈런이 많았는데, 잠실을 홈으로 쓰며 피홈런이 줄면 더 강력한 투수가 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 영입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두산도 린드블럼과 접촉을 했고, 린드블럼의 마음도 두산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아무리 구위가 좋은 린드블럼이라지만, 새 팀과 교감이 없는 상황에서 롯데라는 창구를 닫아버릴 일은 지극히 낮다는 게 중론이다.

린드블럼은 브룩스 레일리와 비슷한 조건을 롯데로부터 제시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일리는 총액 117만달러에 계약했다. 두산이 만약, 린드블럼과 계약한다면 이보다 많은 돈을 지불한다고 약속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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