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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투수력은 역시 강했다. 마운드 차이를 절감한 대회였다.
첫 경기 선발 투수였던 야부타 카즈키(히로시마)는 초반 제구력이 살아나지 않아 한국 타자들에 고전했지만, 그 외 투수들은 예상대로 날카로운 공을 뿌렸다. 18일 대만전 선발로 나섰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에 이어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한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는 타자들이 제대로 건들이기도 힘들만큼 제구력이 완벽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일본은 참가국 중 투수력이 압도적으로 좋은 팀으로 꼽혔다.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마타요시 가츠키(주니치)를 비롯해 정규 시즌에 10승 이상을 기록한 각 팀 주전 투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없어도 투수력은 최상에 가까웠다.
리그 분위기 자체도 다르다. 일본은 꾸준히 좋은 투수들을 등장하고 있고, 리그도 투고타저를 유지 중이다. 반면 타고투저가 갈 수록 심화되고 있는 KBO리그는 젊은 '에이스' 투수를 발굴하기가 무척 힘들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임기영(KIA) 장현식(NC) 장필준(삼성) 등이 호투를 펼쳤으나, 일본과의 총력전 대결에서는 객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선동열 감독도 이에 동감하며 "일본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변화구 제구력이다. 우리 투수들은 변화구로 카운트 잡는 능력이 일본 투수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들 많은 것을 봤을테니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이제 내년 아시안게임과 내후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며 준비에 들어간다. APBC에서 절감한 일본과의 마운드 격차는 앞으로 큰 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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