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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오지환-박해민, 실력으로 증명하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1-19 10:02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된 이상, 압도적으로 잘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스토브리그 FA(자유계약선수) 계약보다 더 뜨거운 프로야구 이슈가 있다. 바로 선수들의 군 입대, 상무 지원 여부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는 LG 트윈스 오지환이다. 오지환에 조금 가려져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도 비슷한 처지다.

두 사람은 17일 마감인 상무 입대 지원을 하지 않았다. 90년생으로 규정상 올해 상무에 지원하지 않으면 안됐다. 내년부터는 상무도, 경찰야구단도 지원할 수가 없다. 내년 현역 입대 영장이 나올 지도 모른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믿는 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다.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사람이 상무에 지원하지 않은 건, 이 마지막 기회를 노려서다. 만약,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거나 금메달을 못딸 경우에는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두 사람의 선택에 비난이 거세다. 군대에 가기 싫다는 인상을 줘서다. 다만, 병역 기피는 아니다. 현역이라도 가겠다고 하니, 우리가 그들의 선택에 비난을 할 필요는 없다.

어찌됐든, 오지환과 박해민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대회가 한참 남았는데, 이렇게 이슈가 됐으니 당사자들도 주변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이런 내용이 세상이 알려져 두 사람에게는 불리해졌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그동안 병역 혜택이 있는 국제대회에는 암묵적으로 구단별 쿼터가 있었다. 실력이 엇비슷하면, 선수 선발에 구단 분배가 있었다. 두 사람은 이런 혜택을 받았다가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야 뽑혀도 후폭풍이 생기지 않는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하 젊은 선수 위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끌고가겠다고 했는데, 이 선수들보다 확실히 낫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인생의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병역을 기피하겠다는 게 아니라, 자신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혜택을 스스로 거절하고 도전하는 것이니 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게 무모함인지, 자신감인지는 시즌 시작 후 지켜보면 된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할 그들의 2018 시즌은 어떻게 흘러갈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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