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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4년-88억원에 황재균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유태열 kt 위즈 사장과 황재균, 임종택 단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kt wiz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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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황재균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새삼스럽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kt가 황재균과 만나 거액을 제시해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는 식의 루머는 야구계에 널리 몇 주 전부터 회자되고 있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발표하는 과정만 남겨뒀다는 이야기였다. kt 구단이 13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황재균과 4년간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루머는 사실로 밝혀졌다.
물론 떠돌던 이야기에서 약간 달라진 내용도 있다. 계약 규모다. 애초에 회자됐던 바로는 kt가 100억원이 넘는 액수를 제시해 황재균 측의 마음을 붙들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식 발표 총액은 88억원이다. 20억원 가량 확 줄어들었다.
때문에 이번 kt의 발표 액수에 관해 일말의 의구심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엄밀히 말해 그간 한국 프로야구의 FA 계약 중에 구단 측의 발표 총액이 100% 사실이었던 적이 그리 많지 않다. 총액 규모를 어느 정도 줄여 발표한다는 게 정설로 굳어졌다. 구단이 먼저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요청하는 케이스가 많다. 총액 규모가 너무 크면 위화감을 조성해 본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따라서 kt와 황재균이 '4년-88억원' 내용에 관해서도 그간의 '업계 관행'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시선이 있다. 특히 이미 모 언론에 의해 '황재균 100억원에 kt행'이라는 내용이 보도된 적도 있다. 당시에는 kt측이 정식으로 부인하고 해당 매체에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kt는 황재균과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계약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총액 규모에 대해서도 새삼 궁금증이 생긴다.
이미 kt가 발표한 '4년-88억원'만 해도 적은 규모가 아니다. 연간 22억원 규모다. 과연 황재균이 이 정도 액수에 걸맞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만약 실제 계약 총액이 이보다 많다면 문제는 또 달라진다. 그럼 과연 황재균은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할까. 최소 타율 3할에 25홈런, 100타점 이상은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황재균은 분명 희소성 있는 3루수 요원이다. 또 kt 구단의 설명대로 2016년에 커리어 하이 기록(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도 세웠다. 만약 황재균이 이 정도 성적을 계약 기간 동안 꾸준히 해준다면 kt의 투자는 성공한 FA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FA 흑역사 리스트의 최상단에 기록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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