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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가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들도 연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각 구단별로 정해진 외국 선수 사이닝 보너스 규모는 475만달러, 525만달러, 575만달러이다. 이는 올해 7월 3일부터 내년 6월 16일까지 각 구단이 계약하고자 하는 외국 선수들의 합계 사이닝 보너스 상한선이다. 이에 따르면 텍사스 레인저스가 353만5000달러로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 남아 있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이미 중남미 유망주들과 계약을 체결해 사이닝 보너스 풀(signing bonus pool)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 규정이 오타니에게는 최대 걸림돌이다. 즉 오타니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최대 사이닝 보너스 353만5000달러,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54만5000달러 밖에 받을 수 없다. 이 규정을 피하려면 오타니는 25세가 되는 2019년 말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 한다. 그때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오타니는 원하는 액수를 받아낼 수 있다. AP는 '그때가 되면 오타니의 몸값은 최소 1억달러는 될 것이지만, 그 이전 비밀스럽게 장기계약을 하게 되면 무거운 징계를 감수해야 한다고 MLB가 이미 경고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포스팅 룰과 연계해 오타니 룰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오타니의 빅리그 진출 의지가 워낙 강하고, 선수노조도 호의적이라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높다.
오타니는 프로 데뷔 때부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아왔다. 1m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60㎞대 강속구와 140㎞대 포크볼로 무장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격에도 뛰어난 자질을 보이고 있어 앞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일본인 투수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기존 포스팅시스템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사례로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대표적이다. 2014년 1월 다나카의 원 소속팀 라쿠텐 이글스는 2000만달러의 포스팅 비를 받았고, 다나카는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가장 좋은 대우다. 포스팅 비에 제한이 없던 2011년에는 니혼햄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와 6년 56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당시 포스팅 비는 역대 최고액인 5170만3411달러였다.
미일간 포스팅시스템은 그동안 구단의 몫을 줄이고 선수들의 몫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돼 왔다. 무제한이었던 포스팅 비는 2013년 2000만달러로 상한선이 정해졌고, 이 또한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역할이 컸다. 미국내 선수든, 외국 출신이든 메이저리그에서 뛸 선수의 권익을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은 단체협약 상 '25세 미만 규정'에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오타니의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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