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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에 최선, 다음 수순 생각지 않는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1-09 10:54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이 다른 팀 또는 해외 리그로 진출할 경우 FA 시장 공략 시나리오가 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13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MVP에 선정된 손아섭.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FA 최대어 손아섭이 어떤 형태로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다면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FA 시장 공략 시나리오는 복잡해질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 6일 KBO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행 여부는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도 좋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도 못해봤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마음은 롯데의 레전드 선수로 남고 싶다. 정식 FA 자격을 얻었으니 신중하게 미래에 대한 판단을 하겠다"고 했다. 일단 메이저리그 측의 오퍼를 들어보고 롯데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일 손아섭이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경우 롯데는 '잠재적인' 그의 공백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손아섭은 올시즌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0타점, 113득점을 올리며 팀 야수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손아섭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롯데의 우선 순위는 손아섭과의 재계약이다. 롯데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굽히지 않은 FA 황재균과의 협상을 1월 중순까지 끌고 가야 했다. 결국 황재균은 미국으로 떠났고, 롯데는 계획대로 이대호의 복귀 작업을 서둘러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손아섭이 만일 떠나게 된다면 그만한 전력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FA 시장에 민병헌 김주찬 이종욱 이대형 등 외야수가 많기는 하지만 롯데가 적극적으로 덤벼들 만한 가치와 상황이 형성돼 있는 지는 감히 말하기 어렵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있는 김현수를 대안으로 삼을 수도 있으나, 이 역시 치열한 영입 경쟁 등 변수가 많다.

롯데는 일단 내부 FA들은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손아섭 뿐만 아니라 강민호도 우선 재계약 대상자다. 내야수 문규현과는 지난 8일 '2+1'년 10억원에 재계약했다. 최준석과 이우민도 놓치기 아까운 전력이다.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강민호에게도 몇 개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과 강민호를 잡는데 들여야 할 수고가 생갭다 클 수 있다. 일단 롯데 구단은 신중한 분위기다. 차분하게 협상을 이끌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9일 "손아섭 강민호와는 에이전트를 통해 접촉을 시작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아섭이는 괜찮은 조건이 아니면 미국에 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뒤 "(협상이)빨라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어쨌든 우리는 집토끼를 잡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기 때문에 그 다음 수순을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며 내부 FA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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