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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복덩이 김민식,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1-04 09:53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1,2루 두산 최주환이 포수 앞 희생번트로 KIA 포수 김민식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30/

실력에 운이 겹칠 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이걸 증명하고 있다. 팀 전력 자체도 뛰어났지만, 여러 운이 함께 따르면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특히 그 중 하나가 트레이드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주전 안방마님 김민식이다.

김민식은 2012년 2라운드 11순위로 SK에 입단한 뒤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부터 해결했다. 이미 팀에 정상호, 이재원 등 쟁쟁한 포수들이 있어 뛸 자리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군 제대 후에도 김민식의 자리는 쉽게 나지 않았다. 2015년 23경기, 그리고 지난해 88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트레이 힐만 신임 SK 감독이 수비형 포수 김민식에게 별다른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KIA에 트레이드 되면서 김민식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정규리그 137경기에서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 포수로 나와 결국 우승의 주역이 됐다. 5차전 9회말 2사 때 김재호의 파울 플라이를 직접 잡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고 환호하던 그의 모습은 한국시리즈 명장면 중 하나다.

그런데 이렇게 시즌 내내 맹활약한 김민식이 다시 스파이크 끈을 맺다. 휴식 대신 훈련에 나선다. 한국시리즈 주전 야수 중에서 유일하게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KIA는 지난 3일 2군 선수 위주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2군으로 구성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군 코칭스태프 및 주요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에 들어갔다. 구단은 조만간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중심으로 한 1군 선수단을 데리고 피로 회복차 온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위로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민식은 다른 1군 멤버들과는 달리 오키나와에서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에 들어갔다. 새 시즌에 대한 김민식의 각오와 함께 KIA가 그에 대해 거는 기대감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특히 마무리캠프를 이끄는 건 포수 출신인 정회열 KIA 2군 감독이다. 김민식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여러가지 플랜이 있다는 걸 짐작케 한다. 김민식의 새로운 진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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