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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에 운이 겹칠 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이걸 증명하고 있다. 팀 전력 자체도 뛰어났지만, 여러 운이 함께 따르면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특히 그 중 하나가 트레이드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주전 안방마님 김민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즌 내내 맹활약한 김민식이 다시 스파이크 끈을 맺다. 휴식 대신 훈련에 나선다. 한국시리즈 주전 야수 중에서 유일하게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KIA는 지난 3일 2군 선수 위주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2군으로 구성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군 코칭스태프 및 주요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에 들어갔다. 구단은 조만간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중심으로 한 1군 선수단을 데리고 피로 회복차 온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위로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민식은 다른 1군 멤버들과는 달리 오키나와에서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에 들어갔다. 새 시즌에 대한 김민식의 각오와 함께 KIA가 그에 대해 거는 기대감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특히 마무리캠프를 이끄는 건 포수 출신인 정회열 KIA 2군 감독이다. 김민식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여러가지 플랜이 있다는 걸 짐작케 한다. 김민식의 새로운 진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