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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총력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불길한 예감은 시즌 말미에 찾아왔다. 다저스는 9월초 1944년 16연패 이후 최다 연패인 11연패의 늪에 빠지며 정규 시즌 우승 확정도 미뤄졌다.
104승50패 승률 0.642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승무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시카고 컵스를 4승1패로 제압했다.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깨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커쇼가 5차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다르빗슈 역시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1⅔이닝 4실점, 1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선발진이 흔들리니 강력하게만 보이던 불펜도 무너졌다. 불펜으로 전환했던 마에다 켄타 카드가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하며 수포로 돌아갔고, 마무리 캔슨도 5차전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뒷문에 발목이 잡혔다. 7차전에서는 방망이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6개의 안타, 6개의 4사구에도 단 1득점에 그치면서 침묵했다.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결국 다저스는 안방에서 휴스턴의 창단 첫 승을 지켜보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29년만의 우승을 고대하던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소용이 없었다. 리그 최고 전력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승부수가 모두 실패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