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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 외인 덕 못본 두산, 재계약 어떻게 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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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는 영 딴판이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 내리 4연승을 할 때는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각각 8이닝 무실점과 7⅔무실점으로 1차전과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는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4할3푼8리의 타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덕분인지 이들은 모두 깔끔하게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 1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1차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5차전에서는 5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보우덴은 3차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제몫을 못해줬다.

에반스는 1,2차전에서는 무안타를 기록했고 잠실구장에서 열린 3,4,5차전에서는 솔로포 1개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쳤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때문에 시즌이 끝난 후 이들의 재계약 문제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7년째 두산에서 활약하고 있는 니퍼트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동안 팀 공헌도도 있고 니퍼트라는 이름값에 못미치긴 했지만 14승8패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팀 내에서 그의 입지도 탄탄한 편이라 재계약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에이스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보우덴은 심각하다. 올 시즌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80일을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었고 선발 등판한 경기는 17경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17경기마저 지난해보다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3승5패, 평균자책점 4.64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기 돌아온 후 서서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실망스러웠다. 보우덴은 플레이오프에서는 3이닝 3실점을했다.

에반스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시즌 마지막이나 포스트시즌 성적을 보면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해준 공을 무시하기도 힘들다. 또 기복이 있긴 하지만 에반스보다 나은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에반스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선수단에 잘 융화돼 호흡이 좋았던 장점도 있다


두산의 외국인 선수 3명이 엇갈린 운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내년 시즌 다시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누가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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