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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2루서 KIA 이명기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2루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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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의 활약이 절반은 될 겁니다. 아쉬운 부분을 채워줬거든요."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던 날, 모구단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조금은 과장된 평가이기는 하지만 KIA 타이거즈의 'V11'에서 이적생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KIA는 시즌 초인 지난 4월 7일 SK 와이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과 노관현을 영입했다. KIA의 취약 포지션으로 지목된 포수, 톱타자를 보강한 것이다.
SK 시절 김동엽 한동민 정의윤 등 거포들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이명기는 KIA 이적 후 제 옷을 맞춰입은 듯 맹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4월 한 달간 타율 3할7푼3리를 기록했다. 이명기를 앞세운 KIA는 4월 12일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명기가 톱타자로 자리를 잡자 로저 버나디나의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고,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가 살아났다. 이명기는 5월 잠시 주춤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6~7월에 타율 3할5푼1리를 올리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정규시즌을 타율 3할3푼2리, 79득점으로 마친 이명기는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톱타자 역할을 확실히 했다. 우승이 결정된 5차전에서는 3회초에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SK에서 지난 2년간 111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민식은 KIA에서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김민식 영입은 결과적으로 선수 개인과 팀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다 준 '윈윈' 트레이드였다. 김민식은 정규시즌서 타율 2할2푼2리로 공격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포수로 탄탄한 블로킹과 투수 리드로 마운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두 명의 20승 투수가 김민식의 리드 속에 배출됐다. 또한 한승택과 마스크를 나눠 쓰면서 KIA는 상황에 따라 배터리를 맞출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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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와 두산의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가 7-6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김민식이 양현종에게 뛰어올라 안기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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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은 한국시리즈 4경기서 선발 마스크를 썼다. 3차전서는 팻 딘과 배터리를 이뤄 6대3 승리를 이끌었고, 4차전에서는 신인급인 임기영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리드했다. 5차전서도 헥터와 배터리를 이룬 김민식은 안정된 리드와 블로킹을 앞세워 초반 흔들릴 수 있었던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명기와 김민식이 KIA의 전반기 독주를 이끌었다면, 김세현 영입은 위기를 맞은 불펜을 안정시키는데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다.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KIA로 둥지를 옮긴 김세현은 임창용 김윤동 심동섭 등에 쏠려있던 부담을 나눠 지면서 클로저 역할을 했다. KIA 이적 후 21경기에 등판해 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KIA가 김세현을 데리고 온 것은 가을야구를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김세현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모두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뒤 김기태 감독은 일찌감치 김세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김세현은 한국시리즈 3,4차전서 각각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는 등 4경기서 한 점도 주지 않는 철벽 소방수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이 없었다면 KIA가 이처럼 깔끔하게 정상에 오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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