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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시간+7홈런' 휴스턴, WS 6차전 막장 드라마의 승자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0-30 14:45


브레그먼의 끝내기 안타 직후 환호하는 휴스턴 선수들. ⓒAFPBBNews = News1

단단히 미쳤다. 5개의 홈런이 터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휴스턴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대12로 승리했다. 전날(29일) 패배를 설욕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면서,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이날 휴스턴은 댈러스 카이클을,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맞붙었지만 경기는 의외의 타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카이클이 먼저 무너졌다. 1회초 볼넷 2개, 안타 2개에 실책까지 겹치며 선제 3점을 내줬다. 0-4로 끌려가던 휴스턴은 4회말 본격적인 추격전을 시작했다. 1사 1,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5회초 다저스가 코디 벨린저의 3점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아갔지만, 휴스턴도 가만 있지 않았다. 5회말 호세 알투베의 동점 스리런이 다시 터졌다.

경기 후반부로 갈 수록 승부는 점입가경이었다. 7회초 다저스가 벨린저의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자 휴스턴은 7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알투베 적시타, 코레아의 투런 홈런을 보태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8회말 브라이언 멕켄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듯 했으나,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포를 앞세원 다저스가 9회초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10회말 2사 1,2루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휴스턴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날 경기는 무려 5시간 17분이 소요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최장 시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경기가 타격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에 끝났다.


휴스턴은 다저스의 마운드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선발 커쇼를 4⅔이닝 6실점으로 끌어내렸고, 불펜에서 포스트시즌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마에다 켄타에게도 ⅔이닝 1실점을 빼앗았다.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브랜든 모로우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잡고 4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포스트시즌에서 불안불안한 마무리 켄리 잰슨 역시 1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의 철벽 불펜을 철저히 공략한 것이다.

선발 카이클이 3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한데다 고정 마무리 켄 자일스 대신 등판한 크리스 데벤스키도 불안함을 노출했던 휴스턴이지만, 일단 3승 선착으로 모든 근심을 날렸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다. 내달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휴스턴이 승리하면 창단 첫 우승이 확정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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