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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0.355→KS 0.206 믿었던 방망이에 발등찍힌 두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0-29 23:43


29일 한국시리즈 4차전. 2회말 1사 1루서 두산 양의지가 삼진아웃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서 13타수 무안타.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9.

◇4차전 5회말 삼진 후 아쉬워하는 두산 김재호. 한국시리즈 들어 9타수 무안타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9.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갑자기 식었다. 불과 열흘전만해도 역사를 써내려갔던 방망이였다. 두산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대5로 무릎을 꿇었다.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두산. 경기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시 방망이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의 우위를 점쳤던 전문가들은 달아 오를대로 달아오른 두산 방망이에 주목했다. KIA는 3주 넘게 휴식을 취해 체력보충은 해도 실전감각에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딴판이다. 두산은 NC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팀타율 3할5푼5리로 펄펄 날았다. 4차전까지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총 50득점으로 역대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다득점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팀타율이 2할6푼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쯤되니 두산 방망이가 강했던 것이 아니라 시즌 후반부터 힘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NC 불펜진이 허약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KIA 방망이는 뜨겁지는 않아도 점수를 낼 때는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이 정작 힘든 부분은 초라한 득점권 타율. 3차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9푼5리에 불과했는데 4차전 득점권 타율 역시 9푼1리(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찬스를 만들어도 이어가지 못하고 뚝뚝 끊어진다.

두산 타선을 이끌었던 박건우(0.267, 0홈런, 1타점)-김재환(0.267, 1홈런, 3타점)-오재일(0.250, 1홈런, 1타점, 이상 한국시리즈 성적)의 중심타선이 주춤하고 있다. 김재호는 9타수 무안타, 양의지는 13타수 무안타다. 허경민은 10타수 2안타.

타선이 장점을 살리지 못하니 마운드도 힘을 받지 못한다. 4차전 선발 유희관은 1회에 2실점했지만 6⅓이닝 동안 7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2회부터 6회까지 연속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지만 두산 타선은 그를 외면했다.

두산 방망이의 부진 이유는 첫번째, KIA 마운드의 높이다. 양현종-팻딘-임기영 등 푹 쉬고 나온 KIA 선발들은 힘이 넘쳤다. KIA 불펜도 시즌 중 허약한 모습이 아니었다. 구속과 자신감은 몰라볼 정도였다.

두번째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서서히 고갈된 체력이다. 마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신바람을 냈지만 늘어진 경기시간 등으로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피로는 누적됐다. 방망이 때문에 망가진 한국시리즈지만 반전도 결국 방망이가 동반돼야 가능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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