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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만 한 폭발력을 자랑했던 두산 베어스의 타선이 주춤하고 있다.
2차전에서 단 1점도 내지 못했던 두산 타자들은 28일 3차전에서도 3점을 내는데 그쳤다.
3차전에서는 더 많은 안타를 냈지만 불안함도 노출됐다. 민병헌이 3안타, 김재환이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오재일이 잠잠해진 것.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친 오재일은 이날은 우익수 뜬공 2개, 1루 땅볼 1개 그리고 포수 파울 플라이 1개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특히 우익수 뜬공 2개는 잘 맞힌 타구였지만 평소처럼 힘차게 뻗어나가지 못했다. 오재일의 체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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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양의지는 3차전에서도 안타가 없었고 이는 허경민도 마찬가지다. 큰 것 한방을 기대했던 최주환은 9회말 2사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나마 닉 에반스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찾은 것은 위안거리지만 이날 경기에선 영양가가 없었다.
사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에게 한국시리즈는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다. KIA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타격감을 찾아가지만 두산은 경기를 치를 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력에 현격한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체력문제는 단기전에서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주춤한다면 내일은 없다. 4차전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두산은 이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4차전 KIA 선발 임기영은 앞선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 딘보다 비교적 두산 타선이 공략하기 어렵지 않은 상대다. 반대로 4차전에서 두산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5차전에서 헥터를 만나는 두산은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4차전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