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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KIA 득점력 부활, 열쇠는 밀어치기였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0-29 02:28


밀어치기가 바탕이 된 팀 배팅, 결국 해답은 거기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대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3차전 MVP로 선정된 외국인 선발 팻 딘의 호투가 바탕이 됐지만, 초반부터 팀 득점력이 살아난 것도 승리의 큰 요인이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보우덴과 KIA 팻딘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IA 4회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타격하고 있는 안치홍.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0.28
지난 1, 2차전에서 KIA는 단 4득점에 그쳤다. 그 중에서 적시타로 만들어진 점수는 1차전 버나디나의 스리런 홈런에서 나온 3점 뿐. 2차전 결승점인 1점은 김주찬의 주루플레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득점 찬스에서 타자들의 해결 능력이 떨어졌다. 정규시즌 팀 타율(0.302), 팀 득점(906점), 팀 타점(868개) 부문 1위를 휩쓴 팀 답지 않았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달랐다. 그리고 열쇠는 '밀어치기'에 있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만든 3점이 모두 밀어친 팀 배팅에 의해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3회초 선취점.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카운트 2B2S에서 두산 선발 보우덴의 6구째 바깥쪽 패스트볼(142㎞)을 가볍게 밀어쳐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타격왕다운 모습이다. 이어 김호령의 희생번트와 김민식의 유격수 뜬공으로 된 2사 2루에서 좌타자 이명기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린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B1S에서 보우덴이 던진 슬라이더(129㎞)를 레벨 스윙으로 밀어쳤다. 무리하게 잡아당겼거나 어퍼스윙으로 퍼올렸다면 안타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KIA와 두산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2루 KIA 이명기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28/
4회초 2점도 '밀어치기'로 만들어졌다. 1사후 최형우와 이범호의 연속 볼넷에 이어 보우덴의 보크가 나오며 1사 2, 3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바깥쪽 포크볼(133㎞)을 역시 밀어쳤다. 보우덴의 포크볼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떨어졌다. 때문에 안치홍도 정타를 치진 못했다.

그러나 '주자의 뒤쪽으로 타구를 보내라'는 팀 배팅의 기본 원리에 끝까지 충실했다. 엉덩이가 살짝 빠졌지만, 양팔만으로 가볍게 공을 툭 밀어쳤다. 타구는 약간 전진 수비를 하던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오재원의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갔다. 2타점짜리 적시타였다. 만약 안치홍이 보우덴의 포크볼을 당겨 치려고 덤볐다면 헛스윙이 됐거나, 맞더라도 투수나 유격수 쪽으로 굴러 득점타가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저 운이 좋아 된 결과가 아니다.

KIA는 1, 2차전에서 실종됐던 팀 배팅을 3차전에서 되찾았다. 그 바탕은 무리하지 않은 밀어치기에 있었다. 시리즈 초반에 갖고 있던 지나친 의욕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가볍게 팀을 위한 타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야말로 3차전 승리에 버금가는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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