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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손아섭 ML행 현실성은? 부산에 5개팀 왔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0-28 23:05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17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롯데 손아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09/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의 미국 메이저리그행 현실성은 어느정도일까.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8일 오전, 손아섭에 대한 소식에 야구판이 시끌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손아섭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한 것이다. 신분조회 요청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 해당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다.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고, 모두 영입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선수 영입을 하고자 하면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는 맞다.

손아섭은 아직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KBO가 명단 공시를 하고, FA 신청을 받아야 진짜 FA가 된다. 그래서 KBO는 MLB 사무국에 '손아섭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라는 답을 보내줬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손아섭이 FA 자격을 취득할 것을 안다. 자격을 갖춘 손아섭이 FA 신청을 하지 않을 리가 없기 때문. 때문에 이번 신분조회가 손아섭의 메이저리그행으로 연결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아섭은 2년 전 아픔을 겪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 과정을 거쳤으나, 무응찰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FA이기 때문에 포스팅 금액이 들어가지 않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 때와 비교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손아섭은 2년 전에도 야구를 잘했지만, 두 시즌 동안 더 성숙한 타자로 거듭났다. 올시즌 193안타로 최다안타왕이 됐다. 커리어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지난해에도 186안타를 때렸었다. 컨택트 능력은 국내 최고다. 스윙 스피드가 빨라 타구도 빠르고 멀리 나간다. 미국에서 뛰기에는 수비가 약점이기는 하지만, 방망이만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에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

올시즌 부산 사직구장에는 총 5개의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찾아왔었다. 손아섭을 보러 왔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손아섭의 모습을 어떻게든 본 구단이 5팀이라는 뜻이다. 그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컵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이 구단들 중 한 곳에서 손아섭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건, 손아섭이 엄청난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팀들이 모셔갈 만큼의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금액이 적을 수 있고, 스플릿 계약 제안도 들어올 수 있다. 한국에 있으면 거액을 받고 뛰고 싶은 팀에서 뛸 수 있는데, 힘든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황재균 사례처럼 선수 의지가 중요하다. 의지만 있다면 손아섭의 미국행이 아예 가능성 없는 일은 아닌 듯 보인다.


손아섭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직 FA 신분이 아니라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손아섭을 노리는 다른 팀들이 메이저리그행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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