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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선수 기대하라" 넥센 로저스 영입 뒷 이야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0-26 11:56


로저스(왼쪽)와 동생 호세. 사진=넥센 히어로즈

"깜짝 놀랄 선수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얼마전 넥센 히어로즈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 예고를 했다. 그리고 26일 에스밀 로저스 영입을 발표했다. 총액 150만달러(약 17억원)로 넥센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이다.

넥센은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에이스'로 활약해온 앤디 밴헤켄이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있어 더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결단을 내렸다.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무조건 확실한 1선발이 필요하다고 내부 의견이 모아졌고,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했다.

로저스는 넥센이 꾸준히 관찰해온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워낙 인상깊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통한다는 확신이 들 수밖에 없다.

넥센이 26일 오전 부랴부랴 로저스 영입을 발표하게 된 이유가 있다. 로저스는 현재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소속팀에서 이날 로저스 방출을 발표했기 때문에 넥센의 발표가 늦어지면 자칫 외신을 통해 먼저 영입 사실이 알려질 수도 있다. 때문에 공식 발표를 서둘렀다. 로저스는 방출 다음날인 27일부터 타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넥센도 이날 사인을 할 예정이다. 로저스는 계약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체크를 받게 된다.

로저스는 2015~2016시즌 한화에서 뛰었지만, 지난해 6월 팔꿈치 통증으로 방출됐고 미국으로 건너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동안 재활을 거친 후 현재 상태는 좋은 편이다. 로저스의 마이너리그 투구를 지켜본 넥센 구단 관계자는 "구속은 그대로인데 변화구가 더 예리해졌다. 서클 체인지업, 커브 모두 무시무시할 정도로 구위가 좋다. 지금 구위라면 내년이 정말 기대될 수밖에 없다"고 극찬을 했다.

로저스의 실력에는 의심이 없다. '욱'하는 특성이 있는 로저스를 어떻게 대하고, 컨트롤 하느냐가 관건이다. 넥센 구단도 그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로저스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도와줄 그의 지인을 매니저로 데리고와 새팀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넥센이 로저스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는 '분위기 메이커'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상 벤치 분위기가 얌전한 편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가 와서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주길 바란다. 더 에너지가 넘치는 팀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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