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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14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해 70승을 합작하며 두산 베어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한국시리즈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판타스틱4'가 올해는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블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뤄진 '판타스틱4'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구원 투수로 등판한 김승회가 2승을 거뒀다. 그만큼 4명의 선발 투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했다는 의미다. 이제 '판타스틱4'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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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4차전 후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들이 잘 던져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 로테이션 그대로 간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함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올해 에이스 니퍼트가 KIA전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니퍼트는 올해 KIA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를 당했다. 총 20이닝을 던져 2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상대한 9팀중 상대 전적이 가장 좋지 않다.
가장 중요한 1차전에 선발로 나서야하는 니퍼트가 KIA전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다.
장원준은 4경기 4승에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편이고 보우덴은 1경기 등판해 6이닝 2실점이으로 무난했다. 유희관은 3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에이스'의 자존심을 무시하고 다른 투수를 1차전에 내세우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줘도 계속 뒤이어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던 플레이오프 1차전의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인지 팬들사이에서는 '차라리 함덕주를 선발로 내보내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또 제프 맨쉽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에릭 해커와 장현식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발감이 없어 대체 선발로 연명해왔다. 때문에 KIA전에서도 타격전으로 승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태로운 '판타스틱4'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