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준PO 혈전을 보는 KIA와 두산의 표정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0-14 10:03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가을 혈투'로 야구 팬들은 후끈 달아올랐다. 늦가을 비로 인해 일정까지 하루씩 밀리면서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미궁에 빠져들었다. 현 시점에서 2승2패로 동률인 두 팀의 우위를 점치긴 어렵다. 이제는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자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7대1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롯데 선수들의 모습.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3/
그런데 이런 롯데와 NC의 혈전을 바라보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표정이 사뭇 다르다. 각각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기 때문. 서는 위치가 달라지면 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마련인데, 두산과 KIA가 그런 상황이다.

우선 두산의 입장. 준플레이오프의 치열한 혈전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 형국이다. 누가 올라오든지 어느 모로 봐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두산에 유리한 측면이 많이 생기기 때문.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나는 타선의 득점력이 다소 우려되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메리트를 얻는다. 바로 단기전의 향방을 좌우하는 투수력의 소모다.

이미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며 롯데와 NC는 선발과 불펜 자원을 예상 이상으로 많이 소모했다. 특히나 매 경기 불펜 자원의 소모가 컸다. 투수력이야말로 단기전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인데, 여기에 데미지가 생긴 것. 무엇보다 4차전까지 치르며 투수들의 장·단점이 너무 많이 노출돼 버렸다. 이를 지켜보는 다음 스테이지 상대인 두산이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투수별 맞춤 공략을 만들 여지가 늘어났다.


1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NC가 롯데를 상대로 13대 6으로 승리 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NC 선수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0.11
반면 KIA의 표정은 두산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준플레이오프가 이렇게 험난하게 흐르면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일방적인 양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누가 됐든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자의 누적 데미지가 크기 때문에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질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잠재적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채 전장에 나설 수 있다. 그러면 KIA로서는 한국시리즈 직행의 장점이 사라진다. 때문에 KIA로서는 준플레이오프의 혈전을 웃으면서만 바라볼 수 없는 입장이다.

물론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느라 체력은 소모됐어도 그를 통해 얻는 자신감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더 강한 전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언더독의 반란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두산과 KIA의 입장과 표정은 또 급격히 달라질 것이다. 어쨌든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가을 야구판이 한층 흥미로워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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