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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18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보직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당장 이날 5이닝을 다 맡기지 않은 것은 수술 경력이 있는 류현진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에 따른 것이지만, 베테랑 선발투수의 '심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팀승리에 집착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에 이날 승부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다저스는 선발과 불펜간 조직력, 역할 분담이 강하게 잡혀있는 팀이다. 포스트시즌서 류현진에게 불펜 보직을 맡긴다 해도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로 쓰는 정도지 그 이상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서도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에 대해 5이닝 투구를 기본으로 하고 불펜진을 동원하는 마운드 운용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서 선발 보직을 부여받지 못할 경우 크게 주목받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우드 역시 올시즌 25경기에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워싱턴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우드는 2015년 다저스로 온 뒤 구원으로 6경기를 던진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LA 지역 언론들은 '다저스는 선발진이 넘쳐나니 포스트시즌서 우드를 불펜으로 활용하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선발로 안정을 보인 우드를 불펜으로 쓰기엔 아까운 측면도 있다.
결국 류현진은 마에다와 마찬가지로 선발 경쟁에서 뒤져 있다고 봐야 한다. 정규시즌 남은 2차례 등판서 괄목할만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다면 쓸쓸한 가을이 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