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연패중인 선두 KIA 타이거즈. 뒤쫓아오는 2위 두산 베어스의 기세를 감안하면 어떻게든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은 잡아야 했다.
KIA의 김진우 선발은 고육지책이었다. 4선발인 임기영이 팔꿈치 부상중이고, 임기준마저 광배근(등근육)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용운은 이미 지난 1일 두산전에서 부진했다. 홍건희를 바로 선발로 내보내기엔 위험부담이 컸다.
김진우는 커리어가 있고, 2군에서 선발로 뛰었다.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2군 경기에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김진우 말고 달리 쓸 카드도 마땅치 않았다. 김진우에게는 천금같은 올시즌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1회초 한화 1번 오선진에게 2루타, 2번 양성우에게 좌전안타, 3번 송광민에게 1타점 2루타, 이후 5번 이성열 우전안타, 6번 최진행 우전안타, 7번 김주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4번 윌린 로사리오를 내야플라이로 잡아낸 것이 유일한 아웃카운트였다. 이날 김진우는 제구가 전혀 안됐다. 상하좌우로 날아드는 볼에 이어 스트라이크는 한가운데로 몰리니 한화 타자들로선 편할 수 밖에 없었다. 선발이 와르르 무너지니 반전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KIA타자들도 한화 선발 김재영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 들었다.
KIA는 잔여경기도 많다. 21경기를 남겨둔 LG트윈스 다음으로 많은 20경기가 남았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 3명의 선발로는 버틸 수 없다. 최근 임기영이 2군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다. 돌아오는 임기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두권 싸움이 또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