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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날 SK전 패배의 원인은 역시 선발 송승준의 부진이다. 송승준은 3이닝 동안 홈런을 무려 4개를 얻어맞는 등 초반 난조를 보이며 6실점했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4회말 불펜을 조기 가동했다. 박시영 김유영 장시환 등 롯데 추격조는 나머지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기에 송승준의 부진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 역시 SK 선발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안타 1득점으로 고전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잘 나가던 송승준은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베테랑으로서 이날 패배를 통해 또 한번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것이라는 게 롯데 벤치의 해석이다. 타선 역시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날 침묵 모드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SK전에 앞서 "레일리는 날짜상 한 번만 로테이션을 거른다. 선발 등판을 하고 바로 다음날 떠났기 때문에 공백이 길지 않다. 8일 또는 9일 등판할 대체 선발투수를 고심중"이라면서 "레일리의 다음 등판 날짜도 이미 정했다. 12일이나 13일이다. 미국으로 떠났지만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이 이처럼 레일리의 공백에 대해 여유를 보이는 것은 다른 선발투수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6일 SK전 선발 박세웅을 비롯해 김원중, 린드블럼 등 이번 주 등판 예정인 투수들, 그리고 대체 선발 박진형까지 컨디션이 좋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SK에 이어 이번 주 삼성, kt와 각각 2연전을 갖는다. 하위권 팀들이지만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투타 밸런스가 흐트러진다면 언제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상승 곡선이 언제 꺾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