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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파 외인 로맥, 자기 몫은 해내고 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9-06 08:54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SK 켈리와 롯데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K 로맥이 3회 2사 1루에서 롯데 송승준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SK 로맥의 이 홈런은 한시즌 팀 최다홈런 213개 타이기록이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05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SK는 이전까지 유독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유격수로 영입한 대니 워스가 어깨 부상으로 한 번도 수비를 보지 못했다. 결국 SK가 택한 대체 자원이 바로 로맥. 아예 장타력을 더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로맥이 1군에 등록된 5월11일부터 보면,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와 팀 동료 최 정(이상 28홈런), 두산 베어스 김재환(26홈런)에 이어 가장 많은 24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로맥은 5월에만 두 번의 멀티 홈런을 치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주춤하더니 7월13일 처음 2군으로 강등됐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재조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10일을 채우고 바로 1군 엔트리에 복귀. 이후 34경기에서 타율 2할9푼(124타수 36안타), 10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율 2할2푼8리(302타수 69안타)에 비하면, 타율이 크게 향상됐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5홈런으로 완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쳤다. 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시즌 6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는 1999년과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연타석 홈런 타이 기록이다. 또한, 3회말에 나온 로맥의 2점 홈런으로 SK는 역대 팀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213개) 기록을 세웠다. 로맥은 최 정(40홈런), 한동민(29홈런)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24홈런을 치고 있다. 적지 않은 의미다. 마운드가 불안한 SK는 홈런의 힘으로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5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단 반 게임 차. 불펜이 계속 실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나오는 홈런이 중요하다. 로맥이 일등 도우미 중 한 명이다.

노력하는 외국인 선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로맥은 지난 7월 2군행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반등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8월 중순 다시 감이 떨어지자 경기가 없는 월요일 특타를 자청했다. 그러면서 폼에 조금씩 변화를 줬고, 좋은 타이밍에 공을 때려내고 있다. 힐만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타이밍이 문제였는데, 오늘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며 믿음을 보냈다. 로맥은 연타석포로 이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후 로맥은 "연타석 홈런을 이렇게 많이 친 건 이전에 없었던 일이다. 최근에 몰아서 나오고 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찌 됐든 내가 친 홈런으로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맥은 "새로운 리그에서 끝날 때까지 항상 배우고 적응해야 한다. 정경배 타격 코치가 많이 가르쳐주면서 현재 상승세를 탄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 정도면 SK에 '복덩이' 외국인 타자라 봐도 될 듯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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