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홈런-6실점' 류현진, 이번에는 왜 고전했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31 13:45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리니 돌파구가 없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안타(3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71(111⅔이닝 46자책점)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5회초 1사후 타석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로 교체됐다. 결국 팀이 4대6으로 패배. 다저스는 첫 4연패를 당했고, 류현진은 시즌 5승7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후반기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올스타전 이후 6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4(35이닝 6자책점)로 호투했다. 최근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고르게 활용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 구종들의 제구가 잘 됐기 때문에,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애리조나전에선 달랐다. 1회부터 고전했다. 류현진은 1사 후 애덤 로살레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초구로 선택한 커브가 가운데 높게 몰렸고, 장타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이어 A.J. 폴락과 폴 골드슈미트의 타석. 두 타자 모두 류현진을 상대로 잘 쳤던 기억이 있다. 폴락이 통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골드슈미트가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먼저 폴락이 류현진을 상대로 끈질긴 8구 승부를 했고, 볼넷을 얻어냈다. 결정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후속타자 골드슈미트에게는 좌중간 투런포를 맞았다. 초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천적다운 모습.

2회에는 안타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말 천적인 폴락과 골드슈미트를 범타로 잘 돌려세웠다. 하지만 J.D. 마르티네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2S를 먼저 잡고도, 유인구가 계속해서 벗어났다. 이어 브랜든 드루리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이번에도 체인지업의 제구가 아쉬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헤르만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몰렸다. 로비 레이-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 로살레스를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2사 3루에서 폴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바깥쪽 패스트볼이 쉽게 공략당했다. 앞서 페랄타에게 맞은 안타도 역시 초구 패스트볼. 류현진은 이날 커브, 체인지업의 제구가 불안했다. 결국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을 했으나, 애리조나 타자들은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았고, 류현진은 5회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초구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허용한 8안타 중 4안타가 초구에서 나왔다. 또한, 1회에 맞은 2개의 홈런 모두 초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제구도 정교하지 않았다. 올 시즌 3번째 3홈런 경기. 최근 고른 구종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날 변화구가 마음 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패스트볼(33개), 커터(28개) 의존도가 높았고, 이 마저도 실투가 많았다. 반면, 체인지업(12개)과 커브(5개)의 활용 빈도는 적었다. 게다가 1회부터 '천적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