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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30)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리니 돌파구가 없었다.
그러나 애리조나전에선 달랐다. 1회부터 고전했다. 류현진은 1사 후 애덤 로살레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초구로 선택한 커브가 가운데 높게 몰렸고, 장타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이어 A.J. 폴락과 폴 골드슈미트의 타석. 두 타자 모두 류현진을 상대로 잘 쳤던 기억이 있다. 폴락이 통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골드슈미트가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먼저 폴락이 류현진을 상대로 끈질긴 8구 승부를 했고, 볼넷을 얻어냈다. 결정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후속타자 골드슈미트에게는 좌중간 투런포를 맞았다. 초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천적다운 모습.
2회에는 안타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말 천적인 폴락과 골드슈미트를 범타로 잘 돌려세웠다. 하지만 J.D. 마르티네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2S를 먼저 잡고도, 유인구가 계속해서 벗어났다. 이어 브랜든 드루리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이번에도 체인지업의 제구가 아쉬웠다.
초구 실투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허용한 8안타 중 4안타가 초구에서 나왔다. 또한, 1회에 맞은 2개의 홈런 모두 초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제구도 정교하지 않았다. 올 시즌 3번째 3홈런 경기. 최근 고른 구종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날 변화구가 마음 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패스트볼(33개), 커터(28개) 의존도가 높았고, 이 마저도 실투가 많았다. 반면, 체인지업(12개)과 커브(5개)의 활용 빈도는 적었다. 게다가 1회부터 '천적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