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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투수 다이아몬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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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또 LG 트윈스에 악몽을 선사했다.
SK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LG를 6대1로 꺾었다. 다이아몬드는 LG만 만나면 승리가 쌓인다. 벌써 8승(3패)을 챙겼는데, 그 중 4승을 LG로부터 따냈다. 상대 평균자책점은 1.00(27이닝 3자책점).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SK가 이날 경기에서 다이아몬드를 선발로 예고한 건 전략적 선택이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0(20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당초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자 SK는 16일 백인식, 17일 다이아몬드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순위 경쟁팀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였다. 순위는 LG가 4위, SK가 7위지만, 격차는 단 4경기 차. 어찌 보면 SK가 마지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LG 2연전인 셈이었다.
전날 백인식 선발 카드는 실패했지만,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LG전 승리 보증 수표였다. 그는 매 이닝 선두타자를 철저히 막았다.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1회초 1사 후 최재원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철저히 막았다. 삼진 1개도 곁들였다. 2회 역시 1사 1루가 됐으나,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포수 이성우가 채은성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3회에는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다. 4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 그러나 연속 안타는 없었다. 철저한 내야 땅볼 유도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첫 실점은 6회에 나왔다. 1사 후 제임스 로니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다소 가운데로 몰렸고,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2사 후에는 이형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안정감이 있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이아몬드는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졌다. 무엇보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완벽했다. 커브 16개 중 스트라이크가 13개, 체인지업 19개 중 스트라이크가 13개로 비율이 매우 좋았다. LG를 만나면 리그 정상급 투수로 변모한다. 또한, 팀이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불펜 투수들도 3이닝 무실점으로 화답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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