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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뒷문이 강해진 느낌이다.
후반기 들어서만 12세이브를 추가했다. 롯데가 후반기 들어 박빙의 승부를 펼쳐 세이브 기회가 자주 생기는 것인데, 조원우 감독으로서는 손승락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손승락은 지난 주 NC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했고, 이번 주에도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조 감독은 이날 두산전 승리 후 "손승락이 힘든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해 주고 있어 고맙다"고 했다. 손승락은 부상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중이다. 전반기 막판 오른쪽 어깨에 염증이 발견돼 올스타전에 불참했던 손승락은 진통제를 맞아가며 등판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투구 도중 오른 손바닥 저림 증세를 호소하며 자진 강판하기도 했다. 조 감독이 언급한 '힘든 상황'에는 몸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손승락은 올시즌 전성기에 버금가는 구위와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140㎞대 후반의 직구와 140㎞ 안팎의 커터의 볼배합이 위력적이다. 전체 마무리 투수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손승락의 평균자책점은 2.42로 1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중 가장 좋다. 임창민은 평균자책점이 3.16이며, 더구나 최근 팀이 패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지난 6일 삼성전 후로는 열흘 동안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손승락이 오기 전 롯데는 역전패을 달고 다닌 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뒷문이 가장 확실한 팀이 됐다. 손승락의 활약 덕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