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선발투수 켈리가 롯데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30/ |
|
|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1루 두산 에반스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재역전 2점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홈런을 허용한 SK 박정배가 아쉬워하는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7.18/ |
|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다.
힐만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 kt 위즈전에 앞서 "남은 경기에서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는 휴식 없이 던질 것이다. 이미 남은 경기 등판 일정을 세워놨다"라고 밝혔다. 후반기부터 구상해온 계획이다. 힐만 감독은 "잘 던지는 투수들을 더 던지게 할 생각이다"라고 했는데, 역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는 켈리외 다이아몬드가 그 주인공이 됐다. 웬만하면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SK로선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SK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2경기를 치르면서, 55승1무56패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24경기에서 7승17패(승률 0.292)를 기록하고 있다. 최하위 kt보다도 후반기에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순위는 7위까지 추락했다. 힐만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 투수들에게 차례로 휴식을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박종훈, 문승원 등 전반기에 잘 버텼던 젊은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많아졌다. 게다가 SK가 가는 곳마다 생각 만큼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는 단 두 번. 선수들의 체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에이스급 투수들로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켈리와 다이아몬드를 덜 쉬게 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켈리는 리그 최고 에이스 중 한 명이다. 12승5패, 평균자책점 3.49(147이닝 57자책점)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그리고 팀도 모두 패배를 떠안았다. 7월25일 광주 KIA전에선 켈리가 크게 무너졌다. 이후에는 안정을 찾았지만,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또한,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실점하면서 계속 역전패를 당했다. 심지어 7월30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8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박희수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켈리가 나온다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매 경기 7~8이닝을 던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이아몬드는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확실히 후반기 들어 이닝 소화 능력과 제구가 좋아졌다. 16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4.57(86⅔이닝 44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kt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4(18⅓이닝 7자책점), LG 트윈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0(20이닝 2자책점)으로 특정 팀들에 강한 모습이 나왔다. 스스로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등 강팀에도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역시 문제는 이닝을 얼마나 소화해주느냐이다. 켈리와 마찬가지로 4일 휴식 등판이라면, 선발 등판 때마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 쉽게 승리하기 위해선 아예 타선이 초반에 대량 득점을 뽑거나, 불펜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7월 이후에는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8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이 5.27인데,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박정배, 김주한, 신재웅 등 최근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이 투수들 역시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불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5강 싸움도 어렵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