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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안풀렸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NC 타자들이 총 14개의 안타를 치고, 볼넷과 사구를 얻어냈지만 득점은 3점 뿐이었다. 1회말 2사 후 나성범의 2루타가 잔루로 남았고, 2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유독 김태군에게 잔인한 날이었다. 찬스가 9번타자 김태군에게 여러 차례 찾아왔으나 살리지 못했다. 김태군은 2회말 손시헌의 적시타가 터진 이후 1사 1,2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쳤고, 4회말 1사 1,2루에서도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2-2 동점 상황에서 올라온 임창민올 시즌 최다 투구수(38개)를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10회초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11회초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투구수 30개에 육박하면서부터는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NC 벤치는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임창민을 믿었으나 체력적, 심리적인 고비를 넘지 못했다. 11회초 무사 1,2루에서 문규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등판한 정수민도 무너졌다.
NC 입장에서는 우천 노게임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었다. 4회초 갑자기 굵어진 비때문에 경기가 한시간 가량 중단 됐다가 속개됐다. 경기가 다시 진행된 이후 맨쉽이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타자들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이날 비로 취소가 됐다면, 날아간 1-0 리드가 아쉬웠을지 몰라도 다음 일정까지 고려했을때 이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