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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개막 이후 넉달 넘게 선두를 질주중이다. 한때 위기도 있었지만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7일 현재 65승1무35패(0.650)로 2위 NC 다이노스에 5게임 반 차 여유있는 1위다.
후반기 살아나는 KIA 불펜
불펜만 보면 KIA의 후반기는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KIA의 올시즌 선발평균자책점은 4.18로 전체 2위다. 헥터 노에시-양현종 원투 펀치는 리그 극강이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5.77로 9위. 불펜 꼴찌는 삼성 라이온즈(5.93)다. 불펜 1위는 NC 다이노스로 4.07이다. 세이브 1위를 달리는 마무리 임창민(24세이브)의 존재감이 크다. NC의 선발 평규자책점은 4.73(5위)이다. 두산은 선발(4.55, 3위)과 불펜(4.57, 3위) 모두 준수하다.
KIA의 김세현 트레이드는 다분히 가을야구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KIA 불펜이 팀성적에 비해 허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치명적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최근 KIA의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는 선발 부진과 방망이 부침, 수비불안이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세이브왕 김세현의 활약은 두고볼 여지가 있다. 주변 환경이 바뀌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세현이 살아난다면 선두권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큰경기 DNA 과연 존재하나
두산이 무서운 이유는 지난해 보여줬던 압도적인 경기력.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 등 탄탄한 4인 선발진, 그리고 우승 DNA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지난해 NC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4전전승을 차지한 바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고, 특히 중요 순간에 찬스를 잡으면 경기를 장악해버리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이 부분은 현재 KIA나 NC가 가지지 못한 두산만의 강점이다.
NC는 꾸준히 가을야구 경험을 했다. 3년 연속 아쉬움이 남았지만 준플레이오→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 몸에 가을야구 체취가 계속 짙어지고 있다. NC 관계자들은 경험 미숙으로 인한 가을 시행착오를 마무리할 때도 됐다고 말한다.
반면 KIA는 수년간 리빌딩으로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올시즌 예상밖 대약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 NC에 비하면 아쉽지만 기댈 언덕이 있다. 첫 번째는 최형우의 가세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왕조 구축을 진두지휘한 4번 타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줬던 타선에서의 존재감은 가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나지완 등 KIA는 경험많은 베테랑도 많다. 신구조화가 잘된 팀이다. 두 번째는 시즌 초반 상대적 열세였던 NC, 두산과의 상대전적 개선이다. NC를 상대로 6승6패, 두산과도 5승1무5패를 기록중이다.
향후 가장 큰 변수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순위다. 40경기 남짓 남은 상황에서 KIA도 마냥 안심할 수 없고, 2위와 3위는 1.5게임차 접전중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정규리그 1위), 플레이오프 직행(정규리그 2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이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