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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의 분수령은 4회초였다. 3회말까지 1-1로 팽팽했다. LG 선발 임찬규와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빠른 템포로 경기를 주도했다.
정근우의 2루 베이스커버가 대단히 빨랐지만 로사리오는 3루 송구를 잠시 염두에 뒀을 뿐 2루 송구시도는 생각지도 못한 상태였다. 통상적인 번트 수비는 투수와 1루수가 전방으로 쇄도한 뒤 타이밍이 맞으면 3루로 향하는 2루주자를 포스아웃 시키고 여의치 않으면 타자 주자를 잡는다. 1사 2,3루가 될 장면이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가장 뛰어난 2루수라는 정근우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은 장면이었다.
이후 8번 유강남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1.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9번 황목치승의 희생플라이, 1번 박용택의 우월 2점홈런이 연이어 터졌다. 3번 제임스 로니의 KBO리그 데뷔첫 우월 1점홈런까지 더해지자 스코어는 8-1로 순식간에 벌어지고 말았다.
수비 실책 뒤에 투수가 전력으로 이를 틀어막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되지만 1사 2,3루와 무사만루는 완전히 다르다. 결국 비야누에바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⅔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1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5월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중 벤치 클리어링으로 퇴장조치를 당했다. 당시를 제외하면 12차례 선발등판에서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이었다. 한화는 4회초에만 7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결과는 2대12 대패였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