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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경기 내외를 남겨둔 시점이다. 2017시즌 프로야구는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선두 KIA타이거즈는 멀찌감치 달려 나가고 있고, 2위 NC 다이노스 역시 확고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4경기 차에 묶여 박스권을 형성중인 3위 두산 베어스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하위권 3팀.
8위 삼성 라이온즈, 9위 한화 이글스, 꼴찌 kt위즈는 현재로선 중위권 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과 7위 롯데의 승차는 무려 8게임이다. 3위부터 7위까지는 안심도, 낙담도 할 수 없다.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최소 1팀은 슬기로운 '여름나기'로 반전에 성공했다. 2014년 LG는 당시 7월 27일 기준으로 7위에 처져 있었다. 4위 롯데와는 3.5게임차였다. LG는 7월 13승7패, 8월에 12승9패를 기록하며 4위로 가을야구 막판 티켓을 거머쥐었다. NC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LG는 7월말까지는 8위였다. 5위 롯데와는 5게임 반차였다. LG는 8월에 16승10패, 9월에 13승1무7패로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4위를 차지, 5위 KIA 타이거즈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 진출전)에서 이겼다.
올해는 8월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3위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던 SK가 6연패로 6위로 덜컥 주저앉았다. 롯데는 4연승의 신바람으로 중위권 혼전에 불을 지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1무2패다. 브룩스 레일리는 최근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조쉬 린드블럼의 재합류도 긍정적이다.
3위 두산 베어스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지난해 챔피언다운 면모를 빠르게 되찾고 있다. 5위 LG 트윈스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다.
중위권 5팀은 자고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가장 힘겹다는 8월이 다가오고 있다. 누군가에겐 위기,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