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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북 현대, 8년 만의 야구 축구 동시 우승 바라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7-26 06:49


2017 KBO리그 KIA와 LG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KIA 버나디나가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02.

KIA 김기태 감독과 선발투수 헥터가 11일 NC전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현대·기아차 사람들에게 2009년은 가슴 벅찬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해 10월 24일 KIA 타이거즈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타이거즈를 승계한 KIA가 2001년 6월 출범한 후 처음으로 정상에 선 것이다. 이로부터 40여일 뒤 프로축구 전북 현대 모터스가 샴페인을 터트렸다. 12월 6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성남 일화를 3대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1994년 팀 창단 후 첫 우승이었다. 2009년 나란히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IA, 전북 현대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명실상부한 최강팀이라는 걸 확인했다.

8년이 흐른 2017년, 현대·기아차그룹의 야구 축구 형제 구단이 함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꾸준한 투자, 전략적인 투자가 최강 전력을 만들었다.

올시즌 KIA는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4일 현재 59승32패, 승률 6할4푼8리. 2위 NC 다이노스에 4경기 앞선 1위다.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면서 2위와 격차가 좁혀졌으나, 이번 시즌 투타가 가장 안정된 자타 공인 최강 전력이다. 불펜 약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선발진과 타선을 앞세워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던 KIA는 지난 오프 시즌에 승부수를 던졌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형우를 영입하고, 우여곡절 끝에 에이스 양현종과 1년 재계약해 힘을 키웠다. 꾸준하고 성실했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내보내고, 데려온 로저 버나디나가 공수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또 임기영과 정용운 등 새얼굴까지 가세해 마운드가 높아졌다. 안치홍 김선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2017년에 맞춰 전력을 보강했는데, 여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이겨 우승한 KIA 타이거즈. 조병관 기자

2009년 K리그 정규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 김경민 기자
러가지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전북 현대는 K리그의 자타공인 최강팀이다. 24일 현재 정규리그 23경기에서 14승5무4패, 승점 47점, 1위.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12승6무5패·승점 42)에 한참 앞선 1위다.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전북 현대는 올 해 '원톱 전력'이라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리그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격적인 구단 운영으로 좋은 전력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승점 감점까지 당했으나, 변함없이 막강 위용을 뽐내고 있다.

2009년 야구 축구 동반 우승 후 현대·기아차 형제 구단은 다른 길을 걸었다.

전북 현대는 2009년에 이어 2011년, 2014~2015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기간에 KIA는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까지 7년간 두 차례 포스트 시즌 진출에 그쳤다. 2011년 페넌트레이스 4위로 준플레이오프, 2016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간 게 전부다.

이 시기에도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있었지만, 우승을 노려볼만한 환경은 아니었다. 2009년 우승을 이끈 조범현 감독. 선동열 감독을 거쳐 2015년부터 김기태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팀이 부진할 때마다 사령탑을 교체했다. 반면, 전북 현대는 최강희 감독이 2005년 시즌중에 부임해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팀이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한 덕분이다. 2009년 이후 행보가 엇갈렸던 KIA, 전북 현대가 8년 만에 같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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