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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 상대 약점' 류현진의 풀카운트 고전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25 14:07


25일 미네소타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는 류현진(오른쪽). ⓒAFPBBNews = News1

풀카운트 그 이후가 문제였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5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5회말 다저스 타선이 3-2 역전에 성공했고, 류현진이 6회초를 앞두고 교체되며 시즌 4승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다저스가 8회말 코디 벨린저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6대4 승리했지만, 사라진 류현진의 4승은 돌아오지 못했다.

사실 투구 내용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류현진은 5회까지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79개의 공을 던졌다. 21명 중 18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아웃시킨 타자들은 대부분 빠른 카운트에서 범타로 물러났고, 야수들의 호수비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하지만 풀카운트 이후가 문제였다. 3회초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 마우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미겔 사노 타석에서 병살타를 유도한 류현진은 공 3개로 2아웃을 잡은 이후 이닝 종료까지 21개의 공을 더 던졌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디 로사리오-로비 그로스만까지 3명의 타자와 연속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것이 발단이 됐다. 3명 모두 결과가 안좋았다. 에스코바에게 볼넷, 로사리오에게 1타점 2루타, 그로스만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1실점 후 2사 1,2루에서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1타점 2루타를 또 허용했다.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빠른 홈 송구로 1루 주자의 홈 득점을 막아내면서 간신히 이닝을 마쳤지만, 풀카운트 이후 상황이 아쉬웠다.

에스코바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90마일(약 144㎞)짜리 커터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잘 안되는 구종이었다. 결국 볼넷이 됐고, 이후 주무기임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상대 타자들이 영리하게 공략했다. 로사리오와 카스트로가 류현진을 상대로 쳐낸 2루타 모두 포심패스트볼을 때려낸 결과였다.

좌타자에 대한 약점도 어김 없이 드러났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5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9)에 비해 훨씬 높다. 수술 전 시즌인 2014년에는 좌타자 상대 2할8푼3리로 올해보다 훨씬 낮았다.


4회에 류현진이 고전한 타자들 모두 좌타자였다. 에스코바와 그로스만은 스위치 히터지만, 류현진을 상대로 좌타석에 섰다. 5회에 안타를 내준 선두 타자 잭 그라니테 역시 좌타자다. 피안타 5개 중 미겔 사노에게 1회초에 허용한 안타를 제외하고 4개를 좌타자에게 허용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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