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어렵게 선 감독을 모셔왔다. KBO가 선임한 명실상부한 국가대표팀 전임사령탑 1호. 국보투수, 나고야의 태양,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성장과 함께 한 선 감독이 야구대표팀 재건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보통 성적이 부진한 사령탑을 협회가 먼저 나서서 경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선감독은 다르다. 오히려 붙잡아 두는 것을 고민했다.
선 감독 역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 되어 부담감이 막중하다. 대표팀 구성과 전략에 연속성을 갖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감독 선임의 소감을 밝혔다.
KBO는 지난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WBC 서울라운드에서 1차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자 대표팀 강화 방안을 고민했다. 업무 효율성 등을 들어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 선임에는 부정적이었으나 대표팀 전력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고려로 급선회했다. 처음부터 선동열 감독이 최적임자라는 내부, 외부 의견이 많았다. 선동열 감독은 국내최고 선수, 일본프로야구 활약, 지도자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삼성 라이온즈), 올림픽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투수코치 등 풍부한 선수-지도자 경험이 있다. 여기에 확실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췄다. KBO와 야구계가 지난 몇달간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선동열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줄 것을 당부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은 삼고초려가 선 감독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