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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올스타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하지만 고민거리를 던져준 올스타전이기도 했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될 때쯤에는 비가 그쳤다. 하지만 경기 도중에도 조금씩 비가 오다 개다를 반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올스타전'은 장마기간에 열린다. 올해도 비예보는 있었고 강우로 취소될 시 16일로 경기가 연기된다는 공지도 미리 띄워졌다. 급기야 14일 진행된 '퓨처스 올스타전'은 6회 강우콜드로 경기가 종료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 올스타전은 돔구장에서 고정적으로 열리는 방안을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매년 장마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비를 맞고 뛰는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게다가 만약 일요일로 경기가 연기된다면 선수들은 하루 밖에 쉬지 못하고 후반기에 들어가야한다. 가뜩이나 올스타 브레이크가 짧아졌는데 문제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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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론이 나올 여지도 충분하다. 한곳에서만 고정적으로 올스타전이 열릴 시 다른 지역 팬들의 관람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올해 올스타전은 매진되지 못했다. 총 2만108명의 관중이 올스타전을 지켜봤다. 지난 2015년 수원 kt위즈파크, 2016년 고척스카이돔의 매진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예전에 비해 흥행성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구팬들은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끝까지 경기장을 지켰다. 하지만 이렇게 프로야구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비오는 관중석에 계속 앉혀놔야할지는 고민해볼 문제다.
팬들이 직접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올스타전'의 첫걸음이 필요한 때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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