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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이 100%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전력의 기본이 되는 마운드 구상이 크게 흔들렸다. 1선발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기대에 못 미쳤고, 재크 페트릭도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렵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말끔하게 떨치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우규민 또한 아쉬움이 있다. 4~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장원삼은 부진이 이어져 불펜으로 이동했다. 선발 자리를 지키지 못했으나 구원투수로 꾸준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변화에 따른 성공 사례로 봐도 될 것 같다.
10일 현재 23경기에 등판해 5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3.95. 잠시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해서 씩씩하게 던져줬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로 나선 지난 주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 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주 삼성이 거둔 3승 중 2승을 책임졌다.
프로 3년차 장필준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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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2년차 최충연의 성장 또한 고무적이다.
부상으로 빠진 레나도 대신 로테이션에 들어간 최충연은 선발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투수로 돌아간 후 힘을 냈다. 최충연은 구원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2구원승1홀드(3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백정현-장필준-최충연이 없었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