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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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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은 항상 걱정하는 자리다. 모든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전에 코치가 부르면 가슴이 철렁한다"라고 말한다. 좋은 소식보다는 안좋은 소식이 더 많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도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가슴이 철렁했다. 훈련 때 코치와의 만남이 있었다.
박석민이 시발점이었다. 박석민은 이날 타격 훈련 후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손가락을 다쳤다. 타구를 잡으려다가 공이 글러브에서 튕겨 나오며 손가락에 맞고 만 것. "악"하고 크게 소리치는 바람에 모두가 그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황급히 응급처치를 했고 본인도 괜찮다고 했지만 김 감독으로선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김 감독은 박석민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얘기를 잠시 멈추고 박석민에게 직접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김 감독은 "손가락을 다쳤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좀 더 두고보고 트레이닝 파트의 얘기를 들어봐야겠다"라고 했다. NC측은 "공을 던지는 오른손 검지의 손톱 밑쪽이 조금 찢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후 팀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취재진과 얘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평호 수석 코치와 강민철 트레이너가 김 감독을 찾아왔다. 박석민의 상태가 심각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 감독은 전혀 뜻밖의 상황을 전했다. 주인공이 박석민이 아니고 박민우였다.
김 감독은 "박민우가 일요일 경기를 뛰면서 햄스트링이 조금 안좋아진 것 같다"면서 "오늘은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민우는 올시즌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도루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 부상이 와 조기 귀국을 했고, 개막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다가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재활을 했다. 5월에 돌아온 박민우는 이후 전력질주를 하지 못했다. 2014년 50개의 도루를 했던 박민우의 올시즌 도루 수는 2개뿐이다. 그래도 전력질주를 참은 덕에 상태가 좋아져 후반기엔 전력질주를 하는 박민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다시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김 감독은 결국 생각해놨던 라인업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박민우 대신 이상호가 2번-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걱정했던 박석민은 다행히 6번-3루수로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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