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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들, '主流'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7-10 10:25


샌프란시스 자이언츠 황재균은 지난달 말 메이저리그에 올랐지만, 여전히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3루수로 선발출전한 황재균이 7회초 수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코리안 빅리거 타자들이 10일(이하 한국시각) 모처럼 모두 선발출전했지만 안타를 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LA 에인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뉴욕 양키스 최지만은 각각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발 부상을 입은 LA 다저스 류현진은 여전히 재활중이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은 팀이 6대0으로 크게 이겨 등판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전반기 일정이 이날 종료된 가운데 올시즌에도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상은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전히 빅리그 '주류'로의 진입문은 좁았다. 추신수는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메리칸리그서 규정타석을 넘긴 87명 가운데 타율 부문 64위다. 다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팀이 치른 88경기 가운데 78경기에 나가 12홈런, 출루율 0.363을 올렸다는 점은 돋보이는 부분이다. 누가 뭐래도 추신수는 팀의 주전 우익수다. 아무리 타격감이 나빠도 연봉 2000만달러를 받는, 멀쩡한 선수를 백업으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승환 역시 들쭉날쭉한 구위와 제구력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붙박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오승환은 6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5.73의 부진을 보이며 잠시 중간계투로 옮기기도 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며 위상을 되찾았다. 오승환은 전반기 38경기에 등판해 1승4패, 18세이브,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세이브 6위로 여전히 톱클래스 마무리로 주목받는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2년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발과 엉덩이에 잔부상을 피하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2년 공백이 투구 감각과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반기 14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류현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등판 때마다 5이닝 이상 던지려는 모습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현수는 올시즌에도 선발 출전에 제한을 받았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오른손 타자 조이 리카도와 플래툰 방식으로 출전했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점 때문에 좌완 선발 경기서는 늘 벤치를 지켰다. 전반기 51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1홈런, 9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좌완 상대로는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후반기에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황재균과 최지만은 새로운 팀에서 빅리그 승격의 감격을 맛봤지만, 앞으로 보여줘야 할 일이 더 많다. 주류 계층에 오르려면 확실한 무기를 한 가지쯤은 보여줘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3개월간 기량을 갈고닦은 황재균은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줬다. 국내 시절 맡았던 3루수로 선발출전 중인 황재균은 1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응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샌프란시스코는 후반기서도 황재균 등 새로운 선수들에게 좀더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겨울 양키스로 이적한 최지만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에 올라 4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를 쳤다. 빅리그 승격 직후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은 건 사실. 양키스의 1루 포지션이 현재 무주공산이 다름없어 최지만은 얼마든지 기회를 살릴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박병호는 이날 경기서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쳤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로 복귀의 길은 멀기만 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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