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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선발 첫 시즌 김원중의 성장세 '보인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7-09 10:15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이닝을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선발로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에 또 한 명의 '영건'이 성장중이다. 입단 6년차 오른손 정통파 김원중(24)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이며 불안했던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6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1실점)에 이어 생애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벤치의 신뢰를 쌓았다.

이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김원중이 선발투수로서 경기운영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원우 감독이 '성장'이라는 표현을 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이날 김원중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7개의 공을 던졌다. 올해 붙박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원중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일 NC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가능성을 보였고, 두 번째 등판인 4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5안타 1실점의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5선발 자리를 확보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 롯데는 김원중을 두 차례 로테이션에 빼며 관리를 해줬는데, 일단 날씨가 더워지면서도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김원중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꾸준히 140㎞대 중반을 유지했고, 구사 비율도 57%로 평소보다 높았다. 김원중은 늘 "직구가 살아야 경기가 잘 풀린다"고 할 정도로 직구 구사에 신경을 쓴다.

전날 7이닝 4실점을 기록한 박세웅(22)도 지난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에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면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박세웅은 직구 구위와 제구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닝을 끌고가는 경기운영에서 일취월장하며 에이스의 위치까지 올랐다. 박세웅은 전날 SK전에서 직구 구속이 140~147㎞에서 형성됐다. 김원중이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김원중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 종류가 다양하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완급조절을 하기가 쉬워졌다. 이날 경기에서 김원중은 3회 1점, 4회 2점을 허용했다. 4회초 3실점째를 한 뒤 계속된 무사 만루서 이재원을 130㎞짜리 포크볼로 3루수 병살타로 제압한 것이 압권이었다. 김원중은 6회초 1사 1,2루의 위기서도 박정권을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보였다.

롯데는 이날까지 최근 12경기에서 8승3패1무의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김원중이 나선 2경기 모두 롯데는 승리했다. 레일리-박세웅-김원중-송승준-애디튼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전반기 막판 위력을 떨치고 있는 셈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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