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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장맛비 예보...이병규 은퇴식은 어떻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7-09 09:44



장맛비가 적토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방해할까.

LG가 마련한 이병규의 은퇴식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오후 6시부터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종료 후 성대히 개최된다. 마지막 떠나는 길이지만 축제.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앞세워 필승을 다짐했다. 이왕이면 경기에 이기고 행사가 열려야 모두가 웃으며 이병규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런데 승패를 떠나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장맛비다. 최근 전국에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가뭄 해갈에는 너무나 반가운 비인 게 맞지만, LG팬들에게는 이날만큼은 잠시동안만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할 것이다. 경기가 취소되면 이병규의 은퇴식도 자연스럽게 연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돼있다. 양도 많고, 강수확률도 매우 높다. 예보대로라면 야구 경기가 진행되기 어렵다.

만약, 경기가 취소된다면 이병규의 은퇴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일단 다른 홈경기 날짜로 은퇴식도 이동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안은 7월 중 은퇴식을 치르는 것이다. 그런데 관중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주말 경기가 없다는 게 문제다. 18일부터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 25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이 있다.

1안이 유력한 건 선수와 구단 모두 더이상 날짜를 미룰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인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순위 싸움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은퇴식을 위해 여러 사람이 신경쓰는 걸 보면 이병규가 힘들다.

사실 팬들이 원한 건 9월9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병규의 등번호 9번과 연결된 날이고, 상대도 평생의 라이벌 두산이기 때문. 하지만 이 안이 채택되지 못한 건 위의 이유 때문이다.

절충안도 있을 수 있다. LG는 8월1일부터 6일까지 잠실에서 홈 6연전을 벌인다. 특히, 주말 3연전 상대가 두산이다. LG가 그 때까지 성적이 너무 처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개최 가능하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원래 정해진 날인 7월9일 성대하게 열리는 것이다. LG 구단은 무뚝뚝해 보이는 '상남자' 이병규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직원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은퇴식을 준비했다. 이병규도 "날 울릴 수 있겠느냐"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은퇴식 날짜가 다가오면 올수록 점점 상기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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