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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적토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방해할까.
이날 잠실구장에는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돼있다. 양도 많고, 강수확률도 매우 높다. 예보대로라면 야구 경기가 진행되기 어렵다.
만약, 경기가 취소된다면 이병규의 은퇴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일단 다른 홈경기 날짜로 은퇴식도 이동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안은 7월 중 은퇴식을 치르는 것이다. 그런데 관중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주말 경기가 없다는 게 문제다. 18일부터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 25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이 있다.
사실 팬들이 원한 건 9월9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병규의 등번호 9번과 연결된 날이고, 상대도 평생의 라이벌 두산이기 때문. 하지만 이 안이 채택되지 못한 건 위의 이유 때문이다.
절충안도 있을 수 있다. LG는 8월1일부터 6일까지 잠실에서 홈 6연전을 벌인다. 특히, 주말 3연전 상대가 두산이다. LG가 그 때까지 성적이 너무 처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개최 가능하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원래 정해진 날인 7월9일 성대하게 열리는 것이다. LG 구단은 무뚝뚝해 보이는 '상남자' 이병규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직원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은퇴식을 준비했다. 이병규도 "날 울릴 수 있겠느냐"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은퇴식 날짜가 다가오면 올수록 점점 상기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