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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재 타점 순위를 보면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77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SK 와이번스 최 정(69개)과의 차이가 8개나 된다. 줄곧 타점 선두를 달렸던 최 정을 제치고 1위로 나선 최형우는 KIA 타선의 핵이나 다름없다. 이게 바로 4번타자다.
전날 경기에서는 1회말 2사 1루서 SK 선발 윤희상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 홈런을 날린 이대호는 이 부문서도 공동 7위로 점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대는 이대호와 정면승부하기가 껄끄럽다. 이대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대목은 이틀 연속 고의4구를 얻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서는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2루서 고의4구를 얻어 걸어나갔다. 한 점차의 스코어링 포지션 상황에서 SK 벤치는 고의4구 작전을 낸 것이다. 고의4구 작전은 대량실점의 위험이 따르기도 하지만, 성공할 경우 그 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 SK는 전날 펼친 3차례 고의4구 작전은 모두 성공했지만, 이날은 이대호가 출루한 뒤 실점을 했으니 실패한 셈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일단 선수들 모두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고, 5월에 타선 전체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6월 들어 조금씨 좋아지고 있다. 투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안주기 위해 더 분발하고 있다"고 했다. 4번타자이자 주장까지 맡고 있는 이대호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본격적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