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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4실점, 그게 바로 1선발이다.
두 투수의 차이라면 이제는 감히 경기운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니퍼트는 이날 4사구를 7개나 내줬다. 5회 투구 중에는 1루 견제사 유무를 놓고 심판진과 신경전도 있었다. 하지만 여름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니퍼트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같은 날 박세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또다시 불펜진 난조로 시즌 10숭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내용은 아주 단순했다. 박세웅은 7이닝을 7안타 4실점으로 막은 뒤 5-4로 앞선 8회 김유영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김유영과 그 뒤에 나온 윤길현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해 결국 박세웅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롯데는 5대6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박세웅의 책임도 컸다. 홈런을 무려 4개나 내줬다. 모두 솔로홈런이었기에 실점은 4개에 그쳤지만, 경기 중반까지 실투를 줄이지 못해 장타를 허용한 것은 에이스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박세웅은 피홈런이 3개였다.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피홈런 경기를 했다.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안타를 피해가며 7이닝을 끌고 갔지만, 실투는 승부에 영향을 끼친 꼴이 됐다. 그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2.23에서 2.44로 나빠졌다.
이날 박세융은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종을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7이닝을 끌고 갔다. 1선발의 최대 조건인 이닝이터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실투는 많았다. 니퍼트가 힘든 경기를 하면서도 상대를 1실점으로 막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장면이다. 부산=노재형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