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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이정후, 서건창-신재영의 계보 이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04 13:32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 7회 2사 3루에서 이정후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루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이정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6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팀내 신인왕 계보를 이을까.

고졸 신인으로 프로 1년차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외야수 이정후는 넥센이 올해 배출한 유일한 올스타다. 지난 2일 마감된 2017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베스트12'에 포함된 넥센 선수는 이정후 뿐이다. '나눔 올스타'에서 1위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가 무려 8명이 포지션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정후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치열한 외야수 부문에서 살아남았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이자 전체 최다 득표자인 KIA 최형우(약 118만표), 2위 KIA 로저 버나디나(약 85만표)에 이어 84만8625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단골 손님인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제쳤다. 고졸 1년차 선수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2009년 KIA 안치홍 이후 이정후가 처음이다.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은 이정후가 안치홍의 19세23일을 깨고, 18세10개월7일로 새로 작성한다.

넥센의 팀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오랜 역사를 가진 팀들보다 팬덤이 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5년간 팀 성적이 좋아 팬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올스타전 투표에서는 화력 발휘가 힘들다. 그런데도 뽑히는 것은 다른 팀 팬들도 한 표를 행사할 만큼의 실력과 스타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넥센이 배출한 신인왕들도 수상한 시즌에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2012년 신인왕 서건창은 그 해 올스타전에서 안치홍에 밀려 2루수 부문 팬 투표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돼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은 같은 시즌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1위를 당당히 차지해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영광을 누렸다.

동시에 아버지 이종범(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영광까지 함께 안고 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현역 시절 10번이나 올스타전에 나갔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1993년에도 올스타에 선정됐었는데, 아들과 함께 역대 최초 데뷔 첫 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부자(父子)다.

시즌 개막 후 1군 전 경기 출전 중인 이정후는 유력한 올해 신인왕 후보다. 3할이 넘는 타율을 꾸준히 유지 중이고, 현재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이정후가 이변 없이 수상을 한다면, 넥센이 배출한 역대 3번째 신인왕이 된다. 또 2008년 구단 창단 후 10시즌 동안 3명이나 신인왕을 수상하는 경사를 누릴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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