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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역대 한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3일 현재 79경기에서 13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249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웠던 한시즌 최다 팀홈런 213개를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이에 대해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사인을 안낸 것 뿐"이라고 했다. "주자와 상대 투수, 점수차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도루의 성공확률이 높지 않아 사인을 내지 않았다"라며 "그렇다고 도루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끔 도루 사인을 냈는데 그때마다 마침 파울이 나왔다"라며 웃었다.
SK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동민이나 김동엽도 장타력과 함께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어 팀 컬러가 된 장타력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우리팀은 도루에 포커스를 맞춘 팀이 아니라 장점인 파워에 집중해야한다"라고 했다.
시즌 끝까지 장타력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많이 주고 있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서 "체력이 떨어지거나 타격감이 떨어지면 지명타자로 내면서 관리할 수 있다. 더울 땐 공수교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력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SK는 팀타율이 2할6푼4리로 전체 꼴찌이고 득점권 타율도 2할7푼7리로 9위에 그친다. 하지만 엄청난 홈런으로 419득점을 해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즉 SK가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홈런과 같은 장타력이 꼭 필요하다. 힐만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 어떤 결과로 가을에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