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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위닝시리즈 신바람, 외인 부진도 티 안 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7-03 00:27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마무리 투수 박정배가 9회말 팀의 3대0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6.28/

SK 와이번스가 6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놀라운 건 에이스 메릴 켈리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2명의 활약이 미미함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SK는 지난 6월 1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부터 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8경기에서 3연전 스윕 포함, 13승5패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시즌 성적은 44승1무34패가 됐다. 5할 승률에서 승이 10개나 더 많다. 순위도 그 사이 5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2위 NC 다이노스와는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을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SK의 선전은 더 눈에 띈다.

KBO 10개 구단은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각 팀의 에이스는 당연히 외국인 투수다. 투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타자가 부상으로 빠지면 타선 전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SK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물론 에이스 켈리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10승3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이 말해준다. 반면 타선에선 제이미 로맥이 크게 부진하고 있지만, 국내 타자들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다. 로맥은 시즌 타율이 1할9푼5리(159타수 31안타)까지 떨어졌다. 장점으로 꼽힌 출루율도 3할1푼7리가 됐다. 부진이 꽤 길어지고 있다. 6연속 위닝시리즈 기간에는 타율이 8푼5리(59타수 5안타)다. 홈런도 1개에 불과했다.


2017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대1로 승리한 후 SK 힐만 감독이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6.27.
그러나 확실한 중심 타자가 있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최 정은 같은 기간 동안 타율 3할9푼3리(56타수 22안타)로 고공행진을 했다. 무려 11홈런을 몰아쳤고, 결승타를 5개나 때려냈다. 시즌 결승타가 9개인데, 그 중 절반 이상을 이 기간에 쳤다. 한동민도 타율 3할2푼3리(65타수 21안타), 3홈런, 6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최 정과 붙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게다가 정의윤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5할1푼9리(27타수 14안타)로 살아났다. 리드오프 노수광도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5리까지 치솟았다.

투수 다이아몬드도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하고 있다.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97(45⅓이닝 20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에 있어선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6월에는 2승2패 평균자책점 5.01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이 잘 버텼다. 박종훈이 6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65로 좋았다. 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4⅓이닝 5실점을 하고도, 강우 콜드로 승리를 챙겼다. 행운도 따르고 있다. 문승원도 6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강했다. 첫 완투승도 있었다. 윤희상까지 에이스다운 모습을 찾고 있는 상황.

SK는 외국인 선수 활약을 떠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힐만의 선발진 동기 부여, 그리고 상황에 따른 야수 기용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반대로 말해서, 외국인 선수 두 명까지 살아난다면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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